영국에서 시간을 거꾸로 돌린 남성이 있다. 비결은 맞춤형 가발이었다. 탈모로 인해 20대 때부터 대머리로 살아왔던 이 남성은 최근 맞춤형 가발을 쓰고 십 년은 더 젊어진 자신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최근 틱톡에는 런던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는 아담 싱클레어(29)의 가발 부착 전후 비교 영상이 올라왔다. 가발 부착 전 싱클레어는 런던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몇 살처럼 보이냐”고 물었다. 시민들은 그를 37살쯤으로 추측했다. 그를 불혹에 접어든 중년의 남성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모발 클리닉센터에서 맞춤형 가발을 부착하고 감격하는 싱클레어의 모습이 나왔다. 시술을 마친 싱클레어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이내 흐느꼈다.
더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싱클레어는 19세 때부터 탈모가 시작됐다. 당시부터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더니 머리카락이 빠졌고, 결국 정수리가 휑한 상태가 된 것이다. 전 여자친구들도 그에게 “모발 이식을 해보지 않겠냐”고 넌지시 권유했다고 한다. 자신감을 잃은 그는 대머리를 감추기 위해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다.
영국 더럼주(州)에 위치한 한 모발 클리닉센터는 싱클레어에게 350파운드(약 56만원)짜리 가발 제작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그가 승낙하면서 이 과정이 공개됐다. 클리닉센터는 수천 개의 실제 모(毛)로 만들어진 가발을 싱클레어의 헤어스타일에 맞춰 다듬었고, 그의 머리에 부착했다. 이 가발은 최대 1년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클레어는 “변한 모습을 마주하자마자 눈물이 났다”면서 “그동안 마음 한구석이 공허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할까 봐 영상을 공개하는 것을 망설였다고 했다. 이제 그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과거 데이트앱 틴더에서 수많은 여성들에게 거절당했던 싱클레어지만, 이제 그에게 “데이트를 하자”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전에 있던 모자들을 모두 버렸다”면서 “탈모로 고민한다면 가발 부착을 하기를 권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