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7월 20일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캡슐을 타고 우주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7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에 “5살 때부터 우주 여행을 꿈꿔왔다”며 “7월 20일 내 남동생과 우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주 여행에 동참할 남동생 마크를 언급하며 “가장 위대한 모험을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탑승할 우주선은 블루 오리진의 첫 관광용 유인 캡슐인 ‘뉴 셰퍼드'다. 이 우주선은 최초의 미국인 우주 비행사인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딴 우주선이다. 블루 오리진은 10여 차례의 무인 캡슐 실험 비행을 수행하며 다음달부터 시작될 관광용 탄도 비행 우주선 발사를 준비해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4명의 승객이 탑승하는 이번 비행은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인 ‘카르마 라인'에 10분간 떠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베이조스는 오는 7월 5일 아마존 CEO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계획이 그대로 실행되면 은퇴 15일만에 가는 우주 여행이 은퇴 여행이 되는 것이다.
이번 우주 여행이 성공하면 그는 최초로 민간 우주 여행을 한 인물이 된다. 또다른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버진 갤럭틱'을 만든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우주를 직접 다녀온 적이 없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달 뉴 셰퍼드 탑승권을 온라인으로 공개 입찰하기도 했다. 당시 입찰에는 136개국에서 5200여 명이 참여했다. 좌석 1석의 응찰가는 240만달러(약 26억7000만원)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낙찰자는 오는 12일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