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여성이 2년 전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 남산타워에 남긴 ‘사랑의 자물쇠’를 제거한 영상이 화제다.

캐시 영(23)은 2년 전 남긴 남산 사랑의 자물쇠를 자르기 위해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사진은 자물쇠를 끊은 후 승리의 미소를 짓는 영상 속 캐시 영의 모습. /틱톡

미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캐시 영(23)은 캘리포니아에서 서울까지 날아와 자물쇠를 끊은 과정을 담은 영상을 12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캐시 영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후 마트에 들러 미니 니퍼를 구입했다. 니퍼를 든 채 남산에 오른 캐시 영은 남산타워 근처 사랑의 자물쇠 명소에 도착했다.

그녀는 자물쇠를 뒤적이며 2019년 여름 남자친구와 함께 잠갔던 자물쇠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캐시 영은 지금은 헤어진 남자친구와 걸어뒀던 자물쇠를 끊은 뒤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영상에서는 몇초 만에 자물쇠를 찾아내지만 실제로는 30여 분이 걸렸다고 한다.

이날 캐시가 방문한 남산공원 ‘사랑의 열쇠 광장'은 연인이 함께 담장에 자물쇠를 잠근 후 열쇠를 담장 너머로 던지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속설 때문에 연인이 사랑을 맹세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캐시 영은 “단순히 자물쇠를 자르기 위해서만 이곳에 온 것은 아니고 해보고 싶었던 백업 댄서 경력을 쌓기 위해 서울을 방문 중 전 남자친구와 달아놓은 자물쇠가 생각이 나 이 곳에 오게 됐다”고 했다.

틱톡에서 구독자 38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캐시 영의 해당 영상은 460만회 이상 시청됐다. 네티즌들은 “수많은 자물쇠 중에서 2년 전에 잠갔던 자물쇠를 찾은 게 신기하다” “헤어지고 자물쇠를 제거하는 사람은 처음 봐 재밌다” 등 댓글을 남겼다.

12일 캐시 영이 공개한 틱톡 영상 속 남산공원 사랑의 자물쇠 광장. /틱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