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호주 퀸즈랜드 골드코스트 핌파마의 한 술집에서 가방을 들고 달아난 소매치기에게 헤드록을 거는 50대 여성. /유튜브 캡처

호주의 한 노인 여성이 자신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소매치기를 쫓아가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9일 저녁 퀸즈랜드주 골드코스트 핌파마의 술집에서 한 남성이 생일파티를 벌이던 한 노인 여성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혀 굴욕을 당했다고 호주 방송 7뉴스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여성의 정확한 나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언론은 그를 ‘할머니 영웅’으로 부르거나 ‘할머니의 반격’ 등의 제목을 달아 보도하고 있다.

7뉴스가 공개한 방범 카메라 영상을 보면 도둑은 빠른 걸음으로 도망갔으나, 맨발로 도둑을 쫓아간 이 여성에게 곧 붙잡혔다.

이 여성은 도둑의 티셔츠 목덜미부분을 잡은 다음 상대 목을 조이는 ‘헤드록’ 자세를 한 다음 그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바닥에 깔린 도둑은 이 여성에게 저항해보려 했지만 힘이 부치는 것을 알고 도주했다. 그는 바로 옆에 주차된 흰 트럭을 타고 사라졌다. 이어 방범 카메라에는 가방을 되찾은 여성이 당당하게 다시 생일파티 장소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

소매치기로부터 가방을 되찾은 노인 여성이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다시 생일파티 장소로 돌아가는 모습. /유튜브 캡처

20초 가량 이어진 몸싸움에서 승리한 이 여성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도둑이 가방을 갖고 달아날 때 아무생각 없이 바로 달려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멘트 바닥에서 몸싸움을 한 탓에 갈비뼈에 금이 가고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퀸즈랜드 경찰은 가방을 훔치려던 42세 남성을 붙잡아 절도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