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절벽에서 ‘인생샷’을 찍으려던 여성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호주 채널9과 미국 CNN에 따르면 이 사고는 호주 멜버른 인근 그램피언 국립공원 보로카 전망대에서 발생했다. 보로카 전망대는 그램피언 국립공원의 절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셀카의 명소’로 유명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보로카 전망대를 검색하면 6000여 개의 사진이 나온다.
공원 측은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난간과 경고문 표지판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난간을 넘어서 사진을 찍으려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것은 38세 여성 조지 룸바다. 룸바는 이날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이곳에 여행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안전 난간을 넘어 바위에 올랐으나 중심을 잃고 80m 아래로 떨어졌다. 남편과 두 자녀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사고를 목격한 여행가이드 그레이엄 우드는 “관광객에게 난간을 넘어서는 이들이 사고를 많이 당한다고 경고한 지 30분 만에 룸바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대는 절벽 아래에서 사망한 그녀의 시신을 확인했다. 리사 네빌 빅토리아주 경찰국장은 “룸바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6시간이 걸렸다”며 “이기적인 셀카는 구급요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인도 출신으로 멜버른에 정착한 룸바의 자녀와 남편 등 가족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시누이인 자수 미날 룸바는 “그녀는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이들의 훌륭한 엄마이자, 오빠의 반려자였다”며 “가족 모두가 충격에 빠져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