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로 서류를 꾸며 미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을 타낸 뒤 고급 승용차 페라리 등 사치품을 사는데 쓴 사업가들이 적발됐다. 미 법무부가 이 같은 혐의로 플로리다에서 녹음 연주자로 활동하는 다이아몬드 블루 스미스(36)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견인차 업체를 운영하는 토니예 존슨(28)을 기소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 등이 8일 보도했다.
스미스는 허위로 서류를 조작한 뒤 영세기업을 위한 미 정부의 코로나 지원 융자 프로그램인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의 지원금을 신청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 앞으로 42만6717달러(약 4억9200만원)의 융자금을 불법으로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스미스는 또 자신의 다른 회사 앞으로도 같은 방법으로 70만8065달러(약 8억1649만원)를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렇게 받은 돈으로 스미스는 고급 승용차 페라리를 포함해 사치품 구입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스미스가 체포되면서 해당 페라리 차량도 검찰에 압류됐다.
함께 기소된 존슨도 비슷한 수법으로 자신의 견인회사 앞으로 38만9627달러를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이 가짜 서류로 총 2400만달러(약 276억7200만원)의 융자금을 신청했는데, 실제 대출심사를 거쳐 1740만 달러를 승인받았다. 영세기업을 위한 저리 융자제도를 사기꾼들이 만든 가짜서류로 가로챌만큼 미국의 공공 융자 시스템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들이 돈을 타낸 PPP는 미 정부가 대대적으로 펼친 코로나 경기부양책 중의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차례에 걸쳐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었다. 1차 83억 달러, 2차 1000억 달러, 3차 2조2000억 달러, 4차로 4840억 달러를 집행했다. 이를 통해 국민 개개인당 1200달러씩 현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관리와 감시 체계의 허술함을 틈타 정부 지원금을 가로채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