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인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 2′가 화성 궤도 소행성에서 채취한 토양을 분석한 결과, 20여 종의 아미노산이 발견됐다고 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지구 밖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구 생명 탄생에 우주에서 온 물질이 관여했다는 가설에 힘이 더 실릴 전망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지난 2014년 발사한 하야부사 2는 2019년 지구에서 약 3억㎞ 떨어진 화성 궤도 부근을 도는 소행성 류구에 착륙했다. 하야부사 2는 소행성 표면에 작은 폭발을 일으켜 심층 토양 5.4g을 채취했고, 2020년 12월 캡슐에 담은 시료가 지구에 도착했다. 소행성 대부분은 46억년 전 태양계 탄생 당시 생긴 암석 파편들이 뭉친 것이어서, 과학자들은 류구의 토양도 원시 태양계에 존재한 물질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체내에서 합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소류신과 발린 등 아미노산 20여 종이 류구 토양 시료에서 발견됐다”며 “지구에서 사라졌던 아미노산을 운석이 다시 지구에 전달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탄생 직후 지구에 아미노산이 존재했지만, 표면이 마그마로 뒤덮인 시기를 거치며 모두 소실됐다고 추정한다. 여기서 지구 밖에서 날아온 운석 등을 통해 아미노산이 지구에 다시 공급됐다는 가설이 나왔다. 이번 결과는 지구와 접촉하지 않은 소행성 토양을 직접 분석해 나온 것인 만큼, 우주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아미노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JAXA 연구팀은 지난해 6월 세계 각국 연구 기관에 토양 시료를 보내 분석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