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최근 숏폼 웹드라마에서 항일전쟁 내용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사례가 늘자 단속에 나섰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현지 방송·인터넷 관리 감독 총괄 기구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전날 항일전쟁 소재 숏폼 웹드라마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제작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일부 드라마는 극단적으로 강한 인물 설정 혹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줄거리 등으로 ‘신극’(神劇)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신극’은 중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에서 중국군 활약을 비현실적으로 과장하는 것을 비꼬는 표현으로 보통 ‘항일신극’으로 불린다. 중국군이 돌멩이나 화살로 일본군 전차·전투기를 부수고,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초현실적인 맨몸 무공으로 일본군 부대를 전멸시키는 장면 등이 해당된다.
광전총국은 이런 문제의 숏폼 드라마들을 두고 “일정 부분 항일전쟁의 실제 역사를 해체하고 허황되게 만들어 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해롭다”며 각급 관리 부서에 콘텐츠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 기술 수단과 지식 기능을 실제 항일전쟁 장면에 거칠게 적용하는 것을 피하라”고 했다.
이어 “주인공의 개인 능력을 지나치게 강하게 설정하거나 군사적 상식에 위배되는 ‘기이한 공훈’ ‘신과 같은 기술’을 지양해야 한다”며 “‘아군은 슈퍼맨, 적은 바보’와 같은 식의 유치한 줄거리는 버려야 한다. 가족과 국가의 서사를 개인의 복수로 축소하거나 역사적 논리 없이 민족 대의라는 주제를 내세우는 창작 패턴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