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화물 열차가 선로 근처에서 진통을 겪는 코끼리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2시간 동안 운행을 멈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프리프레스저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인도 산림청과 철도 당국은 자르칸드 지역의 바르카카나역과 하자리바그역 사이를 지나는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는 선로 인근에서 해산을 시작한 코끼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앞서 산림 경비원은 임신한 암컷 코끼리가 선로 인근에 누워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코끼리가 분만 중 기차에 치일 수 있다고 우려한 경비원은 당국에 이 사실을 알리며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 운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당시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는 석탄을 운반하던 화물 열차로, 일반 승객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당국의 조치로 코끼리는 2시간에 걸친 산통 끝에 아기 코끼리를 무사히 낳았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지난 8일 뒤늦게 온라인상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상을 보면 기차 쪽에서 코끼리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조명을 비춘다. 무사히 출산을 마친 코끼리는 새끼 코끼리를 데리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현지에서는 야생동물 보호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반응과 함께 코끼리의 출산을 기다려준 기관사를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부펜데르 야다브 인도 환경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유하고 “인간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보여주는 사례를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며 “코끼리가 새 생명을 낳는 데 도움을 준 지역 당국의 노고와 세심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