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분쟁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피란 행렬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전날 늦은 밤까지 테헤란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도시가 텅 비어가는 모습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는 도로에 수많은 차량이 빽빽하게 늘어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한 모습이 포착됐다.
또 테헤란을 떠나기 전 연료를 채워넣기 위해 주유소에도 긴 줄이 이어진 모습이 담겼다. 미국 CNN 방송은 테헤란 주유소의 주유량이 25L로 제한됐으며 일부 지역 현금 인출기는 인출 가능 금액이 제한되어 있다고 전했다.
수도를 떠나는 사람들 중 다수는 카스피해 인근 북쪽으로 향하고 있으나 도로가 막혀 이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의 밤은 많은 상점이 문을 닫거나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조용해졌다. 한 테헤란 주민은 AP와 통화에서 “아무도 이 도시에 살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작전까지 거론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단축해 급거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미국 개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트루스 소셜’을 통해 “모두가 즉시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