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퍼레이드에 참석한 모습.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억달러(약 8206억원)의 소득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공개된 미국 정부윤리청(OGE)의 재산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가상 화폐와 부동산 사업, 라이선스 수수료 등 다양한 경로로 부를 축적했다.

특히 가상 화폐 부문이 눈에 띄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설립한 가상 화폐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 플랫폼을 통해서만 5735만달러(약 78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1월 트럼프가 취임 직전 출시한 가상 화폐 ‘$TRUMP’에서 발생한 수익은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TRUMP 관련 수수료 수입은 3억2000만달러(약 4376억원)로 추산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전 세계 가상 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취임 후에는 가상 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하는 등 적극적인 친가상 화폐 정책을 펴고 있다.

부동산 부문에서도 굵직한 수익이 발생했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에 소유한 주피터, 도럴, 웨스트팜비치 등 세 곳의 골프 리조트와 회원제 클럽인 마러라고에서 최소 2억1770만달러(약 297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됐다.

‘트럼프’의 이름을 걸고 하는 해외 사업에서의 라이선스 수수료로 적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1600만달러·약 218억원)를 비롯해 인도(1000만달러·약 136억원)와 베트남(500만달러·68억원)에서 돈을 벌어들였다.

본인 이름과 이미지를 활용한 ‘굿즈’ 판매 수익도 상당했다. ‘트럼프 시계’ 판매로 280만달러(약 38억원), ‘트럼프 운동화·향수’로 250만달러(약 34억원)를 벌었다.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인 원로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와 협업해서 만든 ‘그린우드 성경’은 130만달러(약 17억원)어치가 팔렸다. 로이터는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총자산을 16억달러(약 2조 1884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수입도 포함됐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7월 뉴욕에서 보수 성향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47만5000달러(약 6억5000만원)의 강연료를 받았고, 자신의 NFT(대체 불가능 토큰) 상품을 통해 약 21만7000달러(약 3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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