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2500m 프랑스 해저에서 16세기 이탈리아 상선의 잔해가 발견됐다. 배에 실려 있던 것으로 보이는 화려한 도자기 수백 점도 함께 나왔다.
13일 현지 일간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난파선은 지난 3월 4일 프랑스 해군이 남부 생트로페만 부근 해역에서 해저 탐사 훈련을 하던 중 발견됐다. 수중 음파 탐지기가 수심 2500m 지점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수중 카메라를 투입했고 그곳에서 길이 30m에 폭 7m 크기의 난파선 윤곽이 포착됐다.
해군은 곧장 이 사실을 문화부 산하 수중고고학 조사국에 통보했다. 조사국이 확인한 결과 배는 16세기 상선으로 이탈리아 북부 항구를 떠나 프랑스 앞바다를 지나다 난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 관할 해역에서 발견된 난파선 중 가장 깊은 수심이다.
원격 조종 로봇이 촬영한 초고해상도 영상에는 선박의 닻과 포, 수백 점의 도자기 항아리, 철봉 등이 찍혔다. 특히 크고 작은 도자기들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것들이 많았으며 무늬도 화려했다. 당국은 선체 파손을 우려해 발굴 작업은 아직 하지 않기로 했다.
아르노 쇼마스 조사국장은 “다음 세대가 더 적은 에너지와 비용으로 현장 피해를 최소화하며 더 나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당국은 해군의 기술 지원을 통해 난파선의 3D 디지털 복제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역사학자, 지질학자, 고고학자, 도자기 전문가 등으로 팀을 꾸려 선박의 역사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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