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기자가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 /CNN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취재 중이던 CNN 기자가 경찰에 붙잡혀 끌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CNN 등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각 9일 밤 로스앤젤레스 도심의 시위 지역에서 취재를 하던 취재진이 경찰에 의해 붙잡혀 퇴거당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경찰관이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CNN 기자 제이슨 캐럴을 부른 후 대화를 하다 갑자기 그를 체포했다.

경찰들은 캐럴과 취재진에게 돌아서라고 한 뒤 양팔을 붙잡고 끌고 갔다. 캐럴은 경찰이 자신의 손에 수갑이나 케이블 타이를 채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취재진들을 시위 지역 밖에서 풀어준 뒤 다시 돌아오면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럴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며 “보통 경찰은 언론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LA 시위 현장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가 격화되면서,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도 잇따라 봉변을 당하고 있다.

호주 9뉴스는 지난 9일 자사 특파원 로렌 토마시가 LA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중 경찰이 쏜 고무탄에 다리를 맞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밤에는 영국 사진기자 닉 스턴이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쏜 비살상탄에 맞아 다리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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