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간호하는 중국 남성 덩유차이의 모습. /더우인

식물인간 상태인 아내를 위해 매일 노래하고 춤추며 간병한 중국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시성 출신의 덩유차이(30)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2016년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아내 예메이디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예메이디는 당시 90% 이상의 재발률을 가진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진단을 받고 대학을 중퇴한 상태였다.

예메이디는 처음엔 질병 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덩유차이를 밀어냈으나, ‘함께 병을 이겨낼 준비가 됐다’는 그의 말에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2019년 결혼했고, 2021년 딸 한한을 품에 안았다.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2022년 예메이디의 뇌종양이 재발했고, 몇 차례의 수술 후 아내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그는 의식을 잃기 전, 남편에게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 그냥 나를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고 한다.

덩유차이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집으로 데려가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이러한 가족들의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이 그를 향해 응원의 글을 남기며, 병원비에 보태라고 돈을 기부하고 나선 것이다.

그 덕에 덩유차이는 다시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의 곁에 머무르며 병간호를 했다. 그는 매일 아내를 위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예메이디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2개월 후에는 건강을 회복해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예메이디의 첫마디는 “고마워”였다고 한다. 현재 예메이디는 혼자서 걷고, 길거리 노점상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덩유차이는 “아내가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아직 너무 젊다”면서 “아내가 설령 스스로를 돌볼 수 없더라도 괜찮다. 아내에게는 나와 우리 딸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몸이 건강한데도 불행한 부부도 많은데, 이 두 사람은 절망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으로 삶을 채우고 있다” “진정한 사랑” 등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