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크렘린궁 내 관저를 공개했다. /텔레그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크렘린궁 내 관저를 공개했다. 크렘린궁 내부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개인 공간은 경호팀 등 측근에게만 출입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1′ 기자 파벨 자루빈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관저를 직접 소개하는 푸틴의 모습이 담긴 1분여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4일 방영되는 푸틴 집권 2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의 예고편으로, 자루빈은 관저 곳곳을 영상에 담았다. 자루빈은 영상 소개에서 “관저 주방은 어떻게 생겼으며 대통령의 옷장과 냉장고에는 어떤 것이 들어있을까”라며 “여러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흥미로운 장면이 다큐멘터리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금박과 호화로운 장식이 돋보이는 크렘린 관저 내부가 확인됐다. 푸틴은 “여기가 관저”라며 “보다시피 집무실과 그리 멀지 않다”며 직접 안내를 맡았다. 자루빈 기자가 “여기서 종종 주무시나”라고 묻자 푸틴은 “지난 3년 동안 대부분 여기에 있었다”고 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크렘린궁 내 관저를 공개했다. /텔레그램

관저 내부는 금박을 입힌 벽과 커다란 금테 거울, 금색 샹들리에로 장식됐다. 이국적인 식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3세의 대형 초상화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푸틴은 수차례 알렉산더 3세를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거실 중앙에는 밝은 색상의 소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창가에는 흰색 그랜드피아노도 있었다. 푸틴은 “바쁜 일정으로 피아노를 연주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관저에는 서재와 침실 2개, 작은 규모의 예배당도 마련됐다.

이 관저는 외교적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비공식 만남이 이곳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2023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비공식 협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면서 “벽난로 옆에 앉아 차를 마시며 모든 것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