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고위급 인사 2명이 건물 창문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한 명은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은 살아남아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6일(현지 시각) 미 뉴스위크와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독점금지청(FAS)의 카렐리야 공화국 지부장인 아르투르 프리아킨(56)은 4일 정오쯤 카렐리야공화국 수도인 페트로자보츠크에 있는 자신의 집 5층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현장에서는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에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비난을 돌리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리아킨은 러시아 내무부에서 약 15년간 근무하면서 경제 범죄를 전문으로 수사했다. 그가 이끌던 부서는 정부 계약 입찰에서 발생하는 기업 간 카르텔 협정 사례를 주로 다뤘다. 프리야킨은 2014년 2월부터 FAS 책임자로 재직했으며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카렐리야 공화국 내무부 경제범죄국 책임자를 지냈다.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으로 러시아 수사위원회 법의학센터장인 알렉세이 주브코프가 사무실 건물 4층에서 추락했다. 주브코프는 사고로 중상을 입었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텔레그램 채널 ‘VChK-OGPU’에 따르면, 주브코프는 추락 직전 사무실 건물 4층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그는 조사에서 화장실에 들어간 후의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동료들은 주브코프가 회의 전날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거물급 인사들이 연이어 의문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러시아 제2위 석유 기업 루코일의 라빌 마가노프(67) 회장이 모스크바의 한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2022년 12월 25일에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던 러시아 정치인 파벨 안토프가 인도 오디샤주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안토프는 2022년 6월 키이우 주거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테러’라고 비판하는 메시지를 작성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