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아파트 주민. /로이터 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키이우에 있는 외국 대사관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 시각)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에서 최소 3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주거용 건물 630곳, 의료시설 16곳, 학교 및 유치원 30곳의 난방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5기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서 키이우 시내 곳곳에 화재가 발생하고 성니콜라스 성당과 고층 사무실, 국립대학 등이 파손됐다.

낮은 고도로 날아오던 미사일이 격추되면서 그 충격파로 건물 창문이 부서지는 곳도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밝혔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팔레스타인, 포르투갈, 몬테네그로 등 외국 대사관 6곳이 입주해 있는 외교 공관도 있었다. 대사관 직원 중 피해자는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AFP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미사일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틀 전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6기와 영국에서 제공받은 스톰 섀도 공대지 미사일 4기를 사용해 남부 로스토프 국경 지역을 공격한 바 있다”며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피해를 입은 포르투갈이 속한 EU는 러시아를 비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를 통해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또다른 극악무도한 공격”이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국제법 무시 수준이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다”고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외교 대표단은 어떤 경우에도 (공격의) 대상이 되거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며 “이것은 민간인을 표적삼은 러시아의 또다른 야만적 공격으로 평화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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