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시작된 미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가 올해 예정됐던 졸업식을 취소했다. 그동안 시위대가 졸업식에서 기습 시위를 벌여 안전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온 것에 따른 조치다.
6일 오전 컬럼비아대는 “졸업식을 취소하고 19개 단과대 별로 소규모 행사로 진행한다”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100블록 떨어진 운동장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학교는 이달 15일 졸업식을 열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1만5000여명의 졸업생과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부모 등이 모일 것으로 전망됐다. 컬럼비아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졸업식에서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졸업식 취소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간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 전역 대학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지면서, 5일까지 2300명 이상이 체포된 상태다. 특히 컬럼비아대에서는 지난달 18일 캠퍼스를 점거했던 10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하버드·MIT·예일·UCLA·텍사스대·인디애나대 등 미 전역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들불처럼 일었다. 지난달 30일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컬럼비아대 해밀턴 홀을 폭력을 사용해 점거한 뒤 경찰이 진입해 100여명이 추가로 체포되기도 하는 등 시위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UCLA 에서는 반이스라엘과 친이스라엘 학생이 물리적 충돌을 하면서 경찰이 고무탄을 쏘면서 해산시키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공식 입장문에서 “평화 시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미국의 오랜 전통”이라면서도 “폭력 시위는 발 붙일 곳이 없다”고 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5월 졸업식 시즌을 맞아 시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실제 4일 미시간대와 인디애나대에서 졸업식 도중 시위가 벌어져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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