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지지자들이 당대표인 라훌 간디의 사진이 인쇄된 조형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인도가 유권자 9억7000만명이 참여하는 6주간의 총선을 19일 시작한다. 그런데 제1야당 대표의 이름이 라훌 간디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자 인도의 국부(國父)로 여겨지는 마하트마 간디(1869~1948)와 관계있는 인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간디’는 ‘그 간디’의 후손이 아니다. 단지 성(姓)이 같을 뿐이다.

라훌 간디 대표는 증조할아버지인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에 이어 친할머니인 인디라 간디, 아버지 라지브 간디까지 3대째 총리를 배출한 정치 명문 네루-간디가(家)의 후손이다. 발음은 같지만 이 가문의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와 혈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친할아버지인 페로제 간디가 마하트마 간디를 열렬히 추종해 ‘Gandhy’였던 영문 표기를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Gandhi’로 바꾼 일은 있다. 존경심에서 우러나온 자발적 개명인 셈인데, 이 때문에 이 집안이 ‘그 간디’의 후손이라는 오해를 자주 사는 것도 사실이다. 인도는 공용어로 힌디어와 영어를 함께 쓰며 힌디어로는 두 간디 가문의 표기가 같다.

인구 14억인 인도에서 가장 흔한 성은 1~3위는 데비, 싱, 쿠마르다. 간디라는 성을 가진 비율은 0.01%(약 18만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