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선 표본 개표가 90% 넘게 집계된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국방장관이 승리를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업체 인디케이터 폴리틱에 따르면, 현지 시각 오후 8시 30분 기준 개표가 91.5% 진행된 상황에서 프라보워 후보가 약 57.81% 득표율을 기록해 사실상 당선됐다. 경쟁 후보인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16.57%),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25.62%)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프라보워는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이번 승리는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다. 우리는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을 위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단일 라운드에서 대통령직을 획득할 수 있도록 ‘퀵 카운트(표본 개표)’의 결과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 장성 출신인 프라보워는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모두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후 조코위 연립정부 국방장관으로 입각했으며, 조코위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7) 수카르타 시장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탁했다. 사실상 ‘집권여당 대선주자’나 다름없는 지위를 얻었고, 선거전 내내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1만6056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대선은 유권자가 2억500만명에 이르고 전국 투표소만 82만여개로 개표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린다. 이 때문에 선거 당일 신속 집계라 불리는 표본 개표를 통해 미리 선거를 예측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결선투표제로 진행된다. 프라보워가 유효표의 과반, 33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 득표라는 조건을 달성하면 단판으로 끝나지만 미달하면 오는 6월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다만 이날 6개 여론조사업체가 실시한 표본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프라보워가 모두 50% 후반대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단판으로 끝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총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이번 대선 투표 결과는 개표가 끝나는 3월 20일 발표된다. 당선자는 오는 10월 5년 임기 대통령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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