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2020년 9월 3일생 첫째 재스민, 2021년 9월 3일생 제시카, 2023년 9월 3일생 줄리엣. /워싱턴포스트(WP) 보도화면 캡처

미국에서 세 자매가 모두 같은 날짜에 태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쌍둥이가 아닌 세 아이가 같은 생일을 가질 확률은 4800만 대 1 이상이라고 한다.

2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사는 20대 여성 사우리 터너는 지난 3일 셋째 딸 줄리엣을 낳았다. 사우리와 남편 제레미 터너는 줄리엣의 탄생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앞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출산한 첫째 딸 재스민과 둘째 딸 제시카 역시 줄리엣과 같은 9월 3일 태어났기 때문이다.

당초 막내 줄리엣의 예정일은 9월 4일이었다. 그러나 하루 일찍 태어나 언니들과 같은 생일을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세 자매의 출생 당시 몸무게와 키도 각각 3.4㎏과 50㎝로 똑같았다.

제레미는 “세 자매의 생년월일은 계획된 것이 아니다. 아내가 매번 자연분만을 했고 유도분만이나 수술을 한 것도 아니다”라며 “어쨌든 9월 3일은 우리 가족에게 행운의 날이 됐다”고 감격했다. 사우리 역시 “아이들이 같은 날 차례로 이 세상에 오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딸들이 남은 생애 동안 서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즐거운 날이 됐다”고 기뻐했다.

무려 세 명의 자녀가 같은 생일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확률을 뚫어야 한다. 옥스퍼드대 순수수학 명예교수인 로저 히스-브라운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세 형제자매가 같은 날짜에 태어날 확률은 4862만7125 대 1″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예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닌데, 파키스탄의 한 가족은 같은 생일을 가진 가족이 9명이나 돼 기네스북에 오른 적 있다.

부부는 “내년 생일에 성대한 파티를 계획 중”이라며 “아이들의 생일 축하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넷째 자녀 계획을 묻는 말에는 “이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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