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명 휴양지 시칠리아섬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2명이 사망하고 관광객 700명이 호텔에서 대피했다.
로이터통신,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2~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와 메시나를 포함해 시칠리아섬 북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시칠리아 수도 팔레르모 주변 지역, 특히 유명 관광지 세파루 등에 발생했다. 현지 시민보호청은 고온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이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소방관 300여명이 투입돼 화재를 진화했다.
화재로 2명이 사망했으며, 세파루의 한 호텔에서 700명의 투숙객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보호청에 따르면 세파루에서 42세 여성이 말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은 가족과 함께 있었지만 열기와 연기로 인해 방향을 잃고 협곡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ANSA 통신사에 따르면 68세 남성도 팔레르모 서쪽 발레스트라테 인근의 불이 옮겨붙은 자택에서 탈출한 뒤 사망했다.
소방당국이 엑스(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해변 휴양지로 유명한 팔레르모와 세파루 일대 산들이 화염에 휩싸여 벌겋게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시칠리아 당국은 한때 팔레르모, 트라파니, 메시나 지역에 산불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산불로 인해 시칠리아섬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탈리아의 주요 농업 연합인 콜디레티(Coldiretti)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시칠리아에서 산불이 600km² 이상의 토지를 휩쓸었다고 추산됐다. 이는 2022년 전체 피해면적보다 더 넓다. 지난 7월에도 시칠리아섬 기온이 47도까지 오르면서 여러 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팔레르모 국제공항까지 폐쇄된 바 있다.
5월 말부터 8월까지 길고 건조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을 높였다. 지난 22일 시칠리아 여러 지역 기온은 약 34도였으며 이는 계절 평균 기온보다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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