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상원의 민주당 중진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이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연방지검은 메넨데스 의원과 부인 내딘 메넨데스를 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 지난해 압수 수색 과정에서 그의 자택 옷장 등에서 55만 달러(약 7억3000만원)의 현금과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외에도 그가 고급 승용차를 받고 주택 대출금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켰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뇌물을 받는 대가로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와 이집트 정부의 계약을 돕기 위해 이집트 측에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의 직원 수와 국적 등 다수의 비공개 정보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21년 자신에게 뇌물을 준 뉴저지 사업가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인인 필립 셀린저 변호사를 뉴저지 연방검찰청장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셀린저 변호사는 실제 임명됐지만 이 사건에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방검사는 “메넨데즈 의원은 헌법 정신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뇌물을 준 이들과 아내만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메넨데즈 의원은 “내 정치적 생명을 끝내고 입을 다물게 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15년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배심원단 평결을 통해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다. 메넨데즈 의원은 오는 27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한편 메넨데스 의원은 외교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의원직 사퇴는 거부했다. 한국계 앤디 킴 뉴저지 하원의원은 “그를 물러나게 할 책임을 느낀다”며 해당 지역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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