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한 레스토랑에서 독특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스위스 관광객이 랍스터를 주문한 뒤 바다에 풀어준 것이다.
18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위스 관광객 A씨는 남편과 함께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가 입구에 있는 물탱크를 발견했다. 물탱크 안에는 살아있는 랍스터가 있었다. A씨는 200유로(약 28만원)를 지불하고 그 안에 있는 랍스터 한 마리를 요리하지 않은 채로 달라고 주문했다.
식당 측은 생물 랍스터를 양동이 안에 넣어 A씨에게 전달했다. A씨는 양동이를 들고 부두로 나가 랍스터를 조심스럽게 꺼낸 뒤 바다로 던졌다. 랍스터는 바다로 들어간 뒤 곧바로 헤엄쳐 사라졌다고 한다.
레스토랑 주인인 안토니오 파솔리니는 “A씨는 우리 식당에 들어오면서 입구에 있는 수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내게 랍스터를 바다에 풀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농담인줄 알았으나 표정을 보니 진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엌에서 랍스터의 무게를 잰 뒤, A씨 부부에게 가격이 200유로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바로 사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식당 직원이 아닌 자신이 직접 랍스터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파솔리니는 “A씨는 일종의 선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는 매우 감동한 것 같았고 나중에는 나를 안아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