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멕시코 의회에서 열린 외계 생명체 청문회에서 ‘인간 아닌 존재’라는 시신이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직후 페루 정부는 형사고발 방침을 밝혔다. 누군가 이 유골을 페루에서 무단 반출한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14일 페루 아니다 통신 등에 따르면 레슬리 우르테아가 페루 문화부 장관은 “고대 유적을 페루 외부로 반출하는 데 관여한 이들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0년간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은 지난 12일 멕시코 하원에서 열린 외계 생명체 관련 청문회에 미라처럼 보이는 유골을 들고 참석했다. 마우산은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 모래 해안 깊은 곳에서 발견된 이 유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다른 존재와도 관련 없는 인간이 아닌 존재”라며 “1000년 전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스카 지역은 거대한 지상 그림, 나스카 라인으로 유명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봐야만 형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나스카 라인은 고대 원주민 공동체에서 그린 것으로 여겨진다.
관에 담긴 시신은 손가락을 세 개씩 갖고 있다. 머리 모양은 길쭉하고, 약간 쪼그라들고 뒤틀린 모습이다. 마우산은 “만약 DNA가 세상에 이와 같은 존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아직 이를 ‘외계인’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마우산의 언급은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관에 담긴 유골 사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이후 이 유골이 ‘인간 아닌 존재’라는 주장의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페루 정부는 “페루의 그 어떤 과학단체도 인간이 아닌 유해 발견을 확증한 적 없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과거에도 유사한 주장이 제기됐으나 해당 유골은 인간 어린아이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마우산으로부터 의뢰받아 유골 탄소연대를 1000년으로 측정한 멕시코국립자치대 측은 “샘플이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대를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 외의 판단은 내린 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