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권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메가밀리언스’가 약 4개월 만에 1등 당첨자를 배출했다. 당첨금은 15억8000만 달러(약 2조761억원)로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9일(현지시각) CN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진행된 메가밀리언스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4월 18일 이후 무려 석 달 반 만에 나온 1등이다. 행운의 번호는 13, 19, 20, 32, 33과 14다.
특히 이번 추첨은 메가밀리언스 사상 최고액을 기록해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8년 10월 15억3700만 달러(약 2조196억원)의 잭팟이 터진 이후 5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복권 역사를 통틀어서도 세 번째로 큰 금액이다. 미국서 터진 최대 당첨금은 지난해 11월 파워볼 복권에서 나온 20억4000만 달러(약 2조6805억원)다.
1등 당첨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동부의 플로리다 주(州)에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 당첨자 신상 공개 규정에 대해서는 각 주마다 다른데, 델라웨어·조지아·캔자스·메릴랜드·노스다코타·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주 등에서는 익명이 보장된다.
메가밀리언스는 1에서 70까지 숫자 중 5개를 고르고 1에서 25까지 숫자 중 또 하나(메가볼)를 골라 모두 맞혀야 1등이다. 당첨 확률만 3억257만분의 1이다. 이 기적적인 확률을 뚫은 행운의 주인공은 당첨금을 연금 혹은 일시불 형태로 선택해 수령할 수 있다.
이번의 경우 15억8000만 달러 전액을 29년여간 나눠 받거나, 세금을 제외한 약 7억8300만 달러(약 1조288억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시불 당첨금에는 개인소득 최고세율인 37%가 적용된다. 여기에 각 주 세법에 따라 추가 세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미국 복권에서 1조원대 이상의 고액 당첨금 누적이 반복되자 우리나라에서도 구매 가능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도 메가밀리언스를 구매할 수 있지만 직접 미국을 방문해야만 한다. 외국인 구매에 제한은 없지만 미국 내에서 구입한 경우만 당첨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