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휩싸인 차량./뉴욕포스트 유튜브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한 도로를 지나던 택배기사가 화염에 휩싸인 차로 달려가 그 안에 있던 운전자를 구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쯤 캘리포니아주의 I-15 고속도로에서 한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충돌 직후 차량에 불이 붙었고 이윽고 차량 전체로 번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차량 안에는 28세 운전자 1명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A씨는 간신히 차량 밖으로 몸을 빼냈으나 화염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멀리 이동하지는 못했다.

그때 주변을 지나던 ‘페덱스’ 기사 B씨가 불붙은 차량을 향해 달려갔다. 이 기사는 차량 바로 옆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끌어 차에서 먼 곳으로 옮겼다. 그 덕분에 운전자는 차량이 폭발하기 전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택배기사가 부상을 입은 운전자를 끌어 차량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고 있다./뉴욕포스트 유튜브

B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주변을 지나던 다른 운전자도 멈춰서 차량용 소화기를 꺼내 불을 진화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언론인터뷰에서 “차를 봤을 때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며 “뭐든 돕기 위해 멈춰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영웅은 아니라면서 “나나 내 가족이 다칠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멈춰 서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게 어떨까”라고 했다.

소방사들이 불을 진압하고 있다./ABC7 유튜브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불을 진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A씨는 다리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의식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만 약물 또는 알코올이 사고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