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플로리다의 한 도로 한복판에 나타난 악어. /Pesky Critters 페이스북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에서 악어가 발견됐다. 악어는 즉시 포획돼 야생으로 돌아갔다.

14일(현지 시각) 야생동물 포획 단체 페스키 크리터스 애니멀 컨트롤에 따르면 단체는 지난 11일 새벽 2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이슬라모라다에서 “악어가 나타났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신고자에 따르면 악어는 집 앞 수영장에 들어가 있었으며, 길이는 10피트(약 3미터)에 달했다.

이에 단체는 먼로 카운티 경찰과 함께 곧장 현장으로 향했고, 수영장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던 악어를 올가미로 포획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악어는 매우 격렬하게 저항한다. 수영장 물이 사방으로 튈 정도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악어의 힘이 세 성인 남성 2명이 합세한 뒤에야 끌고 갈 수 있었다. 이들은 악어를 인근 하천에 풀어줬다.

야생동물 포획 단체가 악어를 수영장에서 끌어내고 있다. /Pesky Critters 페이스북
수영장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있는 악어. /Pesky Critters 페이스북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악어를 발견하면 안전거리를 유지하라”며 “주택가에 나타난 경우, 반려동물을 공격할 수 있으니 무조건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먹이를 주지 말라. 사람과 음식을 연관 지어 추후 지속해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생선 찌꺼기 등이 악어를 유인할 수도 있으니 이런 음식물 쓰레기는 무조건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포획자 하드윅은 “밤에 수영하러 뛰어들기 전에 수영장 조명을 켜 봐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한편 플로리다 거주 지역 인근에서 악어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일 오후 7시쯤에는 플로리다주의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는 10피트 길이의 악어가 포착됐다. 이 악어로 인해 약 1시간가량의 교통 체증이 생겼다. 당시에도 페스키 크리터스 애니멀 컨트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악어 포획에 성공했다.

플로리다에는 최소 130만 마리의 악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있다. 매년 5~6월 짝짓기 시기가 오면 짝과 먹이를 찾기 위해 주거 지역까지도 들어간다고 한다. 페스키 크리터스 애니멀 컨트롤은 “현재 악어가 극도로 활동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