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동부 랑베르빌레 마을. 피해 소녀의 사진 아래 그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동부 한 마을에서 5살 소녀가 살해된 채 쓰레기봉투에 유기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체포한 용의자는 같은 마을 거주자인 15살 소년이다.

27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25일 랑베르빌레 마을에서 5살 여자아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15살 소년 A군을 붙잡아 구금했다. A군은 이미 지난해 2월 미성년자를 납치·강간·성폭행한 혐의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A군은 최근 며칠간 거리를 배회하면서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보여주겠다”며 접근해 왔다고 한다. A군의 가족 역시 익명으로 나선 언론 인터뷰에서 “그에게는 심리적·정신적 문제가 있다”며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본 이상한 행동들을 따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동부 랑베르빌레 마을. 용의자인 15세 소년은 구금된 상태다. /AFP 연합뉴스

A군은 이번 사건에서도 자신은 모르는 일인 척 소녀의 시신을 신고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 앞서 경찰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집 앞 계단에 앉아 있던 딸이 사라졌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주민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A군을 만났는데, A군은 소녀를 봤다고 증언하면서도 일관성 없는 말들을 늘어놨다고 한다.

그러다 몇 시간 뒤 A군은 경찰에 “우리 집 앞에서 소녀의 시신이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며 직접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피해자 집에서 불과 300m 떨어진 A군 어머니 소유 집 앞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상태의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재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A군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