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가 강타한 미국 미시시피주의 한 식당에서 사장과 직원 등이 냉장고에 몸을 숨겨 참사를 피한 사연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각)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발생한 지난 25일 밤 미시시피주 롤링포크의 한 식당 대형냉장고로 사장과 직원 등 8명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당시 이 식당 사장인 트레이시 하든은 폭풍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 식당 내 피난처를 찾고 있었다. 하든이 남편, 직원들과 합심해 피난처를 찾던 중 식당 내 불이 깜빡이기 시작했고, 누군가 “냉장고!”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식자재를 보관하는 대형 냉장고였다.
식당에 있던 사람들은 이 냉장고를 향해 달려갔다. 하든의 남편은 사람들이 안으로 모두 들어가자 바람에 맞서 냉장고 문을 닫았다.
하든은 “남편은 (냉장고) 문이 닫히기 직전에 하늘을 잠시 볼 수 있었다고 한다”며 “남편은 문을 닫자마자 ‘지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냉장고에 대피해 있던 이들은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 식당 손님 중 한 명이 냉장고 문 밖에 쌓인 잔해를 치워줘 밖으로 빠져나왔다.
다행히 냉장고 안에 있던 이들 중 부상자는 없었지만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식당의 상태는 처참했다. 손님들이 식사를 하던 장소는 완전히 무너졌고, 냉장고와 화장실만 간신히 남아 있었다.
당시 미시시피 삼각주 일대엔 최대 시속 80마일(약 128㎞)에 이르는 강풍과 골프공 크기만 한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갔다. 이 토네이도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수십명 발생했고 이재민 수백명이 나오는 등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장 큰 피해를 본 캐럴, 험프리스, 먼로, 샤키 카운티 등에 연방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