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해 오히려 수세에 몰리게 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휘부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 후 실각할 가능성에 대비해 남미행 도피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10여 명의 군사령관들을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작전 방향에 있어 지휘관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즉각적으로 필요한 작전과 중기적인 작전에 대한 제안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퇴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에서도 후퇴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자 푸틴의 지지층에서조차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이 연말에 예정되어 있던 시정연설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시정연설은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연례행사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시정연설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