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27살 암고양이가 공식적으로 ‘세계 최고령 고양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24일(현지시각) 기네스 세계기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의 ‘플로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묘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플로시는 이날 기준 26년 329일을 살았다.
기네스는 “플로시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120살 정도”라면서 “시력이 좋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갈색과 검은색이 섞인 털을 가진 플로시는 ‘스트릿 출신’이다. 1995년 머지사이드 병원 인근에서 태어나 길고양이 생활을 하다가 병원 직원에게 입양됐다. 플로시는 10년 뒤 주인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와 함께 지냈고, 그 후 주인의 여동생 집으로 옮겨가 14년을 살았다.
두 번째 주인이 세상을 떠난 뒤 그녀의 아들이 플로시를 돌보기로 결정했다. 그는 3년 동안 플로시를 돌봤으나, 자신이 고양이를 기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보호소에 플로시를 맡겼다.
플로시는 그곳에서 현재 주인인 비키 그린을 만났다. 비키는 플로시가 여전히 장난기가 많고 호기심이 풍부하며, 나쁜 시력과 청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시가 매일 가르랑거리고 자신의 옆에서 낮잠을 자거나, 가장 좋아하는 노란색 담요에 웅크려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비키는 “플로시는 먹을 때는 그릇에 얼굴을 묻고 절대 고개를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키는 “처음부터 플로시가 특별한 고양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세계 기록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며 “보호소가 나와 플로시를 연결해줘서 기쁘다. 입양 결정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고 했다.
한편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세계 최장수묘로 이름을 올린 고양이는 제이크 페리가 키우던 ‘크림 퍼프’다. 이 고양이는 1967년 8월3일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나 2005년 8월6일까지 38년 3일을 살았다. 미국 동물병원협회에 따르면 고양이 나이 1살은 사람 나이 15살, 고양이 나이 2살은 사람 나이 24살로 계산한다. 2살 이후부터는 1년에 4살씩 더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된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크림 퍼프는 사람 나이 168세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