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방송이 칼리닌그라드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런던은 3분22초, 파리는 3분20초, 베를린은 1분46초만에 타격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 시각) 프랑스 르피가로지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TV 로씨야1의 인기 토론 프로그램인 ‘60분’은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사르마트 핵미사일을 발사해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공격하는 상황을 인포그래픽 자료와 함께 보여줬다. 이날 토론에 나선 극우 민족주의 정당 로디나당의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총재는 “러시아가 영국에 핵무기를 발사할 경우 어떻게 될 지 생각해보라”며 “사르마트 미사일 한 방이면 영국의 섬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토론자가 “하지만 그들도 핵무기가 있다. 핵 전쟁이 벌어지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하자 주라블료프는 “사르마트 같은 미사일은 중간에 요격이 불가능하다. (서방의) 미사일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서 이 방송은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마트를 발사할 경우 유럽 주요 도시에 도달하는 시간을 그래픽으로 만들어 내보냈다. 여성 토론자는 “사르마트가 배치될 경우 런던은 202초, 파리는 200초, 베를린은 106초면 타격이 가능하다”고 했다. 주라블료프는 “이 화면을 보고 몇 초를 세어보라”고 하더니 “이쯤이면 미사일이 벌써 도착했다”고 열변을 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사르마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르마트 미사일은 프랑스 본토나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크기의 지역을 한 방에 초토화시킬 수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르마트 미사일을 두고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는 없을 것이다.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