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장품 회사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가정폭력 피해를 주장한 할리우드 배우 앰버 허드(36)의 거짓말 의혹을 불러왔다.
2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밀라니’는 최근 조니 뎁(59)이 전 부인 허드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 뜻하지 않게 연루됐다.
허드 측 변호사가 12일 열린 재판에서 밀라니 화장품을 손에 들고 “허드는 뎁과의 결혼 생활 내내 이 제품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가 꺼내 든 제품은 피부의 흠을 가리기 위해 바르는 컨실러 화장품이다. 허드가 뎁으로부터 폭행당해 생긴 상처를 가리기 위해 해당 화장품을 늘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날 재판은 TV로 생중계됐고, 이 장면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자 밀라니는 21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당신이 우리에게 물었다. 우리의 컨실러 키트는 2017년에 출시됐다는 기록을 보여주겠다”며 짧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밀라니 본사에서 제품 카탈로그를 든 여성이 걸어가는 장면에 이어 해당 제품의 설명서 일부를 여성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이 담겼다. 이 컨실러 화장품은 2017년 출시됐다고 되어 있다.
뎁의 학대 혐의가 불거진 건 2014~2016년이며 두 사람은 2016년 이혼했다. 즉, 두 사람이 이혼한 후 해당 화장품이 출시된 것이다. 밀라니는 “우리는 재판에 진실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거짓말 의혹이 불거지자 허드의 지인은 변호사를 옹호했다. 익명의 허드 지인은 데일리메일에 “변호사는 허드가 사용했던 화장품의 예시를 든 것”이라며 “가정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받은 학대를 숨기기 위해 한 일을 화장품 회사가 가볍게 만들어버려 슬프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를 촬영하면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2015년 2월 결혼했지만 15개월 만에 헤어졌다. 허드는 2018년 워싱턴포스트에 가해자가 누군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뎁은 명백한 거짓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5000만달러(약 61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허드는 뎁을 상대로 1억달러(1226억원)을 청구하는 맞소송에 나섰다.
두 사람은 영국에서도 명예훼손 재판에서 ‘막장 폭로전’을 벌였다. 당시 법원은 뎁의 폭행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