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US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다닐 메드베데프. / AFP 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가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영국 윔블던에 뛰지 못한다.

윔블던 대회를 주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20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올잉글랜드클럽은 “정당하지 않고 전례 없는 군사 침략 상황에서 러시아 정권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출전으로 어떤 이익이라도 얻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윔블던 대회는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린다.

메드베데프는 남자 테니스 단식의 ‘빅4′의 장기집권에 18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다.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7·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앤디 머리(35·영국)를 일컫는 빅4는 2004년 3월부터 돌아가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조코비치의 경우엔 311주 연속 세계 1위란 신기록도 세웠다.

메드베데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나흘 만인 지난 2월 28일,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18년 만에 ‘빅4′가 아닌 선수로 정상에 섰다. 하지만 조코비치에게 3주 만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번 윔블던이 1위를 탈환할 좋은 기회였지만, 출전 자체가 불발됐다.

이번 러시아·벨라루스 선수의 출전 금지로 올해 윔블던 남자부에선 메드베데프를 포함해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러시아)가 출전할 수 없다. 여자부에서도 아레나 사발렌카(4위·벨라루스)와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15위·러시아), 빅토리아 아자렌카(18위·벨라루스) 등의 톱랭커들이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