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동부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가 단지 외곽 건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화재는 현재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응급서비스국은 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단지로 러시아군이 밀고 들어오면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단지 외곽의 교육훈련용 건물이 러시아군 포격을 맞고 불길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화재가 원전의 ‘핵심 장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자포리자의 원자로 6기 중 1기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맞았고, 이로 인한 화재로 발전소 주변 배후 방사능 수치가 올라갔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발언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CNN에 따르면 현재 원전 주변에서의 교전은 중단된 상태이며, 화재도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큰 원전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전력 생산량의 약 25%를 공급한다.
한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무분별한 행동이 유럽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