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고멜에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TASS 연합뉴스

지난 24일 개전(開戰) 이후 5일째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표단이 28일 첫 협상을 했다. 양측은 이날 낮 1시(현지 시각)부터 벨라루스의 국경 도시 고멜에서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과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 러시아 측에서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과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나왔다. 특히 다비드 하라하미야 우크라이나 집권당(국민의 종) 대표와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두마(하원) 외교위원장 등 양국 의회 대표가 나왔다.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휴전에 돌입하기 위한 양측의 요구 사항 등을 테이블에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각자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중단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 및 우크라이나의 중립화를, 우크라이나는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과 크림 반도를 포함한 영토 전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협상단은 이날 구체적 협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양국 대표단이 귀국해 추가적 협의를 거친 뒤 다음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우리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안들을 찾았으며, 다음 회담은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중에 건설현장 찾은 푸틴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 있는 국립우주센터 건설 현장을 찾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나흘째인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 고멜에서 첫 협상을 가졌다.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한 푸틴은 협상에 나서는 한편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은밀한 군사작전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연합뉴스

이날 협상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요구로 물꼬를 튼 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표단 간 만남으로 격하해 수용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양국 회담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러시아군은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수도 키예프 공략이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가로막히자 이를 우회하고자 북서쪽 방면에 지원군을 대거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친러 반군 장악 지역인 돈바스를 연결하는 남부 해안 지역에도 막강한 화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회담을 개최했지만, 비밀리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제거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회담을 개최했지만, 비밀리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제거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은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전투원 400여 명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침투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