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데오 만달(84)/유튜브

코로나 백신을 11회나 맞은 80대 인도 남성이 12번째 접종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타임스오브인디아, 뉴욕타임스 등은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 거주하는 퇴역 우편집배원인 브람데오 만달(84)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1차례에 걸쳐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만달이 첫 접종을 받은 건 지난해 2월 13일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다. 그는 백신을 맞을 때마다 자신의 수첩에 접종 위치와 날짜를 기록했는데, 이에 따르면 그는 4곳의 접종센터에서 최소 8차례 백신을 접종했다. 30분 간격을 두고 하루에 두 차례 접종한 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달은 백신이 자신의 무릎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러 차례 접종에도 부작용은 없었다. 그는 “백신을 맞은 뒤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진다고 느꼈다. 허리 통증도 나아졌고, 식욕도 좋아졌다”며 “백신을 맞기 위해 여러 접종센터를 방문했고,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했다. 만달의 아내도 “남편이 지팡이를 쓰지 않으면 걷기조차 어려웠으나 백신을 맞고 난 뒤부터 관절 통증이 나아졌다”고 했다.

만달은 국가가 운영하는 백신 접종센터 운영의 허점을 이용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온라인 사전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검사를 할 경우 신분증만 제출하면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백신을 맞기 위해 10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방문했으며, 다른 신분증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정보가 백신 포털 코윈에 업로드 되지만, 만달의 경우에는 적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보건 전문가 찬드라칸트 라하리야 박사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포털에 업로드 되는데 오래 걸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 번 접종하고도 적발되지 않은 것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