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광고를 위해 공공장소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베트남의 산타클로스들이 벌금을 물게 됐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베트남 VTC에 따르면 하노이 문화체육부는 하노이 지하철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남성들을 고용한 침대 회사 킹매트리스컴퍼니에 벌금 1억3700만베트남동(약 710만원)을 부과했다. 베트남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는 한국 돈으로 35만원선이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 10명은 지난 12일 하노이 지하철에 나타났다. 이들은 갑자기 웃옷을 벗기 시작했고, 상반신을 모두 노출한 채 사진을 찍었다. 이들을 본 시민들은 당황해하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으나, 남성들이 통로를 차지하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전 요원들이 이들을 하차시켰다. 논란은 해당 기업이 지하철에서 노출한 남성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더 커졌다. 이 기업은 지하철 외 주요 관광지에서도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도 다수 올렸다.
이를 두고 현지 네티즌들은 “경전철에는 아이들도 있었다”, “산타는 노출하는 이미지가 아니다”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결국 문화체육부는 미리 광고 계획을 알리지 않았으며 교통질서와 관습을 헤쳤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게 했다. 하노이는 지난 2017년부터 시민과 관광객 등이 과도한 노출 복장, 소란 행위,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