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7일(현지시각)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자신의 관저를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한 뒤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그에서 현직 총리를 겨냥해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암살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

7일(현지 시각) 새벽 바그다드 그린존에 있는 총리 관저를 노린 드론 공격이 벌어져 경호원 7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다친 곳이 없다고 전해졌다. 이라크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드론이 총리 관저를 타깃해 공격했으나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영매체는 드론에 폭발물이 장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의 주체 또는 배후를 주장하는 조직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지난 달 총선 결과를 두고 이라크 내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연계된 친이란 정파 파타동맹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해 의석수가 48석에서 14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미국과 이란 모두를 거부하는 반외세 성향 알사이룬 정파는 2018년 총선 때보다 19석 늘어 73석이 됐다.

선거 후 파타동맹을 지지하는 이슬람 시아파 정파들은 부정선거라며 반발했다. 지난 5일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그린존 진입을 시도해 충돌이 벌어져 시위대 한 명이 숨졌다.

공격 직후 알카드히미 총리는 트위터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무사하고 신께 감사한다”고 썼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총리가 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 이라크 정부의 심장부를 겨냥한 이 명백한 테러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라크 보안군과 협조해 진상 조사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