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대만 남부의 대도시인 가오슝 옌청취의 13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지금까지 최소 46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4분 가오슝시 옌청구의 청중청(城中城)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13층짜리 주상복합건물로 1∼5층은 폐쇄된 상태였고 7∼11층에 약 120가구가 거주하고 있었다. 가오슝 소방 당국은 소방차 75대와 소방관 159명을 투입해 오전 7시쯤 화재를 진압했다.

14일 대만 남부 가오슝의 1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불을 끄고 있다. /AP 연합뉴스

당초 사망자는 9명이고 4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도됐지만 수습과정에서 숨진채 발견된 희생자들이 무더기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377명의 구조 인력을 투입했으며, 현재 최고 41명이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고 CNN이 현지 소방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은 출동 당시 1층에 쌓인 물건더미에서 불길이 맹렬히 치솟고 있던 점을 근거로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14일 대만 가오슝의 13층 주상복합건물에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불로 최소 46명이 희생됐다.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