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크기만 한 운석이 주택 지붕을 뚫고 잠자던 여성의 베개 옆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캐나다에서 발생했다.
12일(현지 시각) C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내륙 도시 골든에 거주하는 루스 해밀턴은 지난 3일 밤 잠결에 개 짖는 소리에 눈을 떴다가 혼비백산했다. 수박 크기의 검은 돌덩이가 얼굴 바로 옆 베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위 천장은 뚫린 상태였다.
해밀턴은 “눈을 뜨자마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다”며 “얼굴 전체에 파편이 날아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곧바로 불을 켜고 어찌할 줄 몰랐다”며 “응급 전화를 걸어 신고하는 사이 머리맡을 살펴보니 운석이더라. 온몸이 나뭇잎처럼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돌덩이의 정체를 몰랐다고 한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탐문했고 당일 밤 일대에 운석이 무더기로 떨어졌음을 확인했다. 인근 공사장에서 발파 작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던 경찰에게 한 현장 직원이 “운석 낙하를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이다.
이후 해밀턴은 온타리오주 런던의 웨스턴 대학 천문학과에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문의했다. 그 결과 대학 측은 해당 물체가 실제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라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운석을 전달받는 대로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며 내달 중 운석 종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