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길을 걷던 30대 대만 여성이 흑인 여성으로부터 망치로 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뉴욕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뉴욕 포스트는 3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친구와 길을 걷던 대만계 패션학교 학생이 망치로 공격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대만 여성 테레사(31)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오후 8시 45분쯤 친구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며 웨스트42번가를 걷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한 흑인 여성이 난데없이 나타나 “마스크를 벗으라”며 위협했다. 테레사 일행이 응하지 않자 이 흑인 여성은 돌연 손에 든 망치를 테레사에게 휘둘렀다.
테레사는 왼쪽 얼굴과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곱 바늘을 꿰매야 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레사는 뉴욕주립대 산하의 패션 전문대인 에프아이티(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2019년 미국에 왔다. 지난달 코로나를 피해 잠시 귀국했다가 최근 구직을 위해 미국에 돌아왔는데 이런 봉변을 당한 것이다.
테레사는 “부모님이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며 걱정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당분간 대만으로 돌아가서 안정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테레사를 공격한 흑인 여성에게 증오 범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공격에 쓰인 망치는 발견했지만, 용의자는 아직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뉴욕경찰은 이 여성에 대한 첩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2500달러(약 280만원)을 포상하겠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수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