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용 산소’ 부족이 사망 폭증을 불러온 인도 수도에 산소 70t을 실은 ‘특급 기차’가 처음으로 도착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철도부 장관은 26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산소 특급 열차가 차티스가르주 라이가르에서 병원 환자들을 위한 산소를 싣고 뉴델리에 도착했다”고 했다. 기차가 운반한 산소는 뉴델리 내 병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27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2만3144명, 신규 사망자가 2771명으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인도 뉴델리의 일부 병원에서는 최근 환자들의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어지며 수십 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1일 인도 법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도의 일일 산소 수요는 8000t에 달하지만, 실제 생산량은 7000t에 불과하다. 특히 코로나 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용 산소 수요는 두배 넘게 뛴 상태다.
인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이 보낸 산소호흡기 100개, 산소발생기 95개 등 의료품이 27일 뉴델리에 도착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의료용 산소와 산소호흡기 등을 인도에 지원하기로 확약한 상태다. 영국은 25일 산소 농축기 등 필수 의료장비를 보냈다.
미국과 중국도 인도에 대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 전날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나는 언제 우리가 실제 백신을 인도에 보낼 수 있을지 그와 논의했다”고 했다. 27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샤오젠(王小劍) 주인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인도 방역 물자 부족 사태 관련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인도에 의료용 산소 발생기 1000대를 기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