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남편인 필립공의 장례식에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비가 불화설에 휩싸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선데이 타임즈 오브 런던은 17일(현지 시간) 윌리엄 왕세손의 아내인 케이트 미들턴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이 필립공의 장례식에서 해리 왕자에게 말을 건넨 첫 번째 인사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런던 윈저성의 성조지 예배당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아내인 메건 마클과 떠난 해리 왕자도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미국에서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메건이 영국 왕실에서 인종 차별을 당했으며 해리 왕자가 ‘왕족으로서의 의무에 갇혀 힘들어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번 영국 방문은 해리 왕자가 영국을 떠나고 첫 귀국이었다. 해리 왕자는 임신 중인 아내 메건을 미국에 남겨두고 홀로 귀국했다.
그러나 이날 장례식 전 거행된 장례 행진에서는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사이에 피터 필립스를 두고 떨어진 채 걸으며 서먹한 광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난 후 윌리엄의 아내인 케이트 왕세손 비가 먼저 해리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고, 곧이어 윌리엄 왕세손이 둘과 합류하며 1년여 만에 형제간 대화가 성사된 것이다. 케이트는 잠시 후 형제들만의 시간을 만들어주려는 듯 뒤로 빠져 다른 왕족 일행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에서는 케이트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윌리엄과 해리, 케이트 셋이 예전처럼 함께 걷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 반응이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 있을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95번째 생일까지 며칠 더 영국에 머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