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자료사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금문교 위에서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펜타닐에 노출된 운전자, 고속도로순찰대 요원 등 총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4일(현지 시각) CNN방송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13일) 오전 11시45분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에 금문교 요금소에 있는 이동식 중간분리대를 한 차량이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술취한 운전자가 난폭하게 운전을 한 뒤 금문교 남단에 정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대 요원들에 따르면, 당시 이 차량은 분리대와 충돌 뒤 멈춰 서 교통 흐름을 막고 있었고, 차량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차량과 운전자는 도로 밖으로 옮겨졌고,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운전자를 돌봤다.

그런데 현장에 출동했던 한 순찰대 요원이 현장을 떠난 직후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곧 움직이지도 못하게 됐다. 다른 순찰대 요원과 견인 트럭 운전사, 금문교 순찰요원 등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총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순찰대는 이들이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앤드루 바클레이 순찰대 경관은 “해당 차량에서 백색의 가루물질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접촉한) 요원이 의식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물질은 마약성 물질인 펜타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에 따르면 펜타닐은 모르핀과 비슷한 합성 마취제로, 효과가 모르핀의 50~100배에 달한다. CNN은 “최근 몇 년 간 펜타닐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을 유발해왔다”며 “소량만 복용하더라도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충돌 사고 현장을 범죄 현장 및 위험물질 발생 현장으로 간주하고, 주변 도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날 병원에 이송됐던 7명은 모두 퇴원했다. 순찰대는 병원에서 퇴원한 사고차량 운전자를 음주·약물중독운전 및 불법약물 소지 혐의로 샌프란시스코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