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 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장에 들어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주째 계속되는 반(反)정부 시위로 코너에 몰려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거액을 빌려주기로 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며 26년째 집권 중인 루카셴코는 지난달 9일 치른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벨라루스 국민은 “부정선거”라며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푸틴은 러시아 남부 휴양 도시 소치에서 루카셴코와 정상회담을 갖고 15억달러(약 1조7700억원)의 차관을 벨라루스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은 “벨라루스는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러시아 소치의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날 소치에서 루카셴코는 푸틴에게 “지금 ‘레드 라인(금지선)’이 있다는 건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시위대에 의해 물러나면 푸틴도 위험해질 것이라는 취지다. 루카셴코는 최근 “내가 무너지면 그다음은 푸틴 차례”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도움을 받으러 온 루카셴코가 오히려 큰소리치는 모양새였다. 벨라루스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벨라루스에는 푸틴이 제공하는 차관이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또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수부대가 14일 벨라루스군과 연합훈련을 위해 벨라루스로 배치됐다. 푸틴은 루카셴코가 무너져 벨라루스에 친(親)서방 정권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