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영국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외로 나온 것은 지난 연말 미국 방문 뒤 처음이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런던 스텐스테드 공항에 도착할 때, 수낙 총리는 직접 마중을 나가 그를 환영했다.
정상회담 이후 젤렌스키는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영어로 연설한 그는 “영국은 (전쟁)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와 함께했다”며 “우크라이나인을 대신해 영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하기 위해 영국이 계속 제재를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린제이 호일 영국 하원의장에게 조종사 헬멧을 선물하기도 했다. 헬멧에는 ‘우리에겐 자유가 있고, 그것을 보호할 날개를 달라’는 문구가 적혔다. 그러면서 영국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났다. 영국에서 훈련을 받는 우크라이나 군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영국은 지난 6개월간 우크라이나군 신병 1만명을 훈련했고 올해 추가로 2만명에 대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서의 일정을 짧게 마무리한 뒤,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