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을 점령한 러시아군.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 수비군들이 모두 항복함에 따라 마리우폴을 완전 장악하게 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고리 코나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작전 종료 및 아조우스탈 제철소와 마리우폴 도시 전체의 ‘완전한 해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500여명이 투항하면서 지난 16일 이후 아조우스탈 공장에서 항복한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군은 총 2439명에 이른다”며 “저항군이 숨어 있던 제철소 지하 시설은 완전히 러시아군의 통제 하에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에 투항한 인원들은 포로로 잡혀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조우 연대 지도자를 분노해 단죄하고자 하는 마리우폴 주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장갑차에 태워 제철소에서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앞서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연대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상급 사령부가 도시 방어를 중단하고 우리 병사들의 목숨을 보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상급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제철소 내 모든 저항군의 전투를 중단하고 전사자와 함께 투항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날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접수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주요 항구 도시를 빼앗긴 반면,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이번 전쟁으로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 항전을 벌였던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러시아에 투항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