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핫라인을 개설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일(현지 시각)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오판과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국방부 간 직통 채널이 개설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핫라인 구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최악의 참사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지난 1986년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공격까지 감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내 핵무기 운용 부대에 경계 강화 지시를 내린 상태다. 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재래식 무기뿐 아니라 핵무기와 원자력 발전소가 등장하는 수준으로까지 위험 수위가 높아지자 미국과 러시아 간에 최소한의 제어 장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도 핫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고 있고, 미국은 친서방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양측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력하는 관계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격렬하게 대립하는 상황과는 다르다.